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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춤꾼·관객 호흡 맞춰, 보고 느끼고 함께 췄다 (부산일보)

  • F1963 /
  • 날짜 2017.04.18 /
  • 조회수 27,530 /

[부산국제즉흥춤축제 폐막] 춤꾼·관객 호흡 맞춰, 보고 느끼고 함께 췄다

 

부산일보 게재 : 2017-04-18 (26)


 

▲ 지난 16일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커뮤니티 즉흥' 참가자들이 F1963 열린 공간(스퀘어)에서 작품 '볼레로'를 선보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주말 열린 제10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가 지역 춤꾼과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 속에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는 수영구 망미동 복합문화공간 F1963의 열린 무대(스퀘어)에서 처음으로 주요 행사가 진행돼, 춤꾼과 관객이 한층 자유롭게 어울리며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F1963 스퀘어에서 첫 진행

한국무용 참가한 '배틀' 신선

 

일반인 참가 '커뮤니티 즉흥' 

흙마당 뒹굴며 신난 춤바람

 

14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공연부터 '배틀 즉흥'이란 흥미로운 형식으로 시선을 끌었다. 힙합, 팝핀, 락킹, 왁킹 등 스트리트댄스뿐만 아니라 한국·현대무용의 젊은 춤꾼까지 30명이 참가해 열띤 대결을 펼쳤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한국무용수들의 대결. 강미리 할무용단의 류현정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윤수양은 우아한 전통 춤사위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관객들의 웃음과 탄성을 자아냈다. 허종원과 김평수도 힙합 음악에 맞춰 현대무용의 화려한 동작들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MC 손대국 씨는 "오랫동안 스트리트댄스 배틀을 진행해왔지만 한국전통춤 배틀은 처음 본다. 이렇게 재밌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배틀 즉흥을 기획한 신라대 무용학과 이태상 교수는 "10회째를 맞아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을 고민하다 춤 대결을 준비해봤다" "엘리트 춤 중심의 무용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대학생과 남녀노소 아마추어 춤꾼들이 대거 공연에 참여해 신선하고 다채로운 몸짓을 선보였다. '열린 즉흥' 무대에서 대안학교 거침없는 우다다학교 학생들은 노란 우산을 든 채 신나는 동작과 연주로 호응을 이끌어냈고, 부산교대 학생들도 실험적인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무대 앞마당까지 활용해 흙바닥을 휘젓거나 뒹굴며 온몸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표현해냈다. 관객들도 코앞의 움직임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기꺼이 들이마시며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뒤이어 진행된 '커뮤니티 즉흥'에선 사흘 동안 워크숍에 참가했던 수강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의미 있는 춤판을 선보였다. 홍콩 안무가 옹양록의 지도를 받은 아마추어 춤꾼과 일반인 20명은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붉은색 비닐봉지를 이용해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순서로 즉흥춤의 꽃이라 불리는 '접촉 즉흥' 공연에는 실베인 메럿(프랑스), 가에 구라치(일본) 등 해외 춤꾼을 비롯해 성은지, 신은주, 양승희, 강미희, 남대우 등 전문 춤꾼들이 출연해 1시간 동안 몸을 뒤섞으며 밀도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오승희(56·부산 해운대구) 씨는 "배틀 즉흥의 경우 평소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여서 특히 재미있게 봤다"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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